매콤한, 그 단순한 아름다움 – 김치 비빔 국수

나는 위가 많이 나쁘다. 워낙 식습관이 안 좋기도 하고 어릴 적 한 때는 굶기를 밥 먹듯 했으니 위가 좋은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리라. 게다가 매운 것을 워낙 좋아하는 탓에 얼마 전 위 검사 후 의사로부터 김치를 비롯한 매운 것, 물 먹 듯 마시는 커피, 탄산 음료, 양파, 레몬 등 대 부분의 것을 금지 당했다… 정말 […]

차요테(Cho Cho) 간장 피클

외국으로 돌며 살다 보면 익숙하진 않지만 참 신기하게 생긴 식재료가 많다. 저게 어떻다더라 하는 새로운 소문을 접하기 전에는 우리는 그저 주구장창 무나 배추나 단호박 만을 고집할 뿐이다. 무의 종류도 많고 호박의 종류도 많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름의 채소들이 마트 마다 그득 그득 한데도 말이다. 이제는 내 나라, 남의 나라 채소들의 경계가 불 분명해진 시대가 되었음에도 […]

묵국수

묵이라 하면 그냥 쑤어서 양념 간장에 무치거나 양념을 얹어 먹는다는 정석 외에는 나도 다른 방법으로 먹는 일이 거의 없다. 그냥 묵은 그렇게 먹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알고 보니 묵을 이용한 음식들이 또 있다. 묵 국수, 묵 밥, 묵 부침개, 묵 전 등이 그것이다. 매달 나가는 양로원 한식 봉사 때, 늘 끓이는 된장국이나 미역국이 식상하여 […]

매콤한 도미 어묵 볶음

나의 선수 시절,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원없이 굶어 본 경험 때문에 나는 살을 빼는 다이어트를 아주 싫어한다. 대학 시절 한 때는 이틀에 한 끼를 먹었다. 이날 이때까지 먹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여유와 여건이 되면 먹고 안 되서 못 먹어도 그닥 아쉬워 하지 않는 사람인데도 그 때는 다음 번 체중을 재고 나면 먹고 싶은 […]

빵선생 표 오픈 치킨 브리또

선수 생활을 할 적에도 근육이 찢어져 본 적은 없는데 역시 나이는 못 속이는지 무리한 동작이 아니었는데도 근육이 찢어졌다고 한다. 한달을 훨씬 넘겼는데도 이것이 낫지를 않아 고생스럽다. 걷는 일이 지극히 평범할 때에는 미처 생각해 본적 없는, 걷는 방법에 대해 곰곰 연구를 해 보니 우리가 걸을 때 보통 뒤꿈치부터 힘을 줘서 앞꿈치로 옮겨 가는 동작을 반복하며 규칙적인 […]

스팸 김치 찌개

나는 밤새 푹 자는 일이 세상 어떤 것보다 어려운 사람이다. 평균 두시간이면 한 번씩 깨는 통에 일어나 딸랭이가 잠든 방을 들여다 보고 물도 마시러 부엌에 내려 갔다 오고 하는게 습관처럼 몸에 배었다. 대학을 가며 딸랭이가 기숙사로 떠난 후에도 몸에 익은 습관 때문에 2층의 텅 빈 방들을 둘러 보곤 하는데 너무 적막 해서 오히려 쉬이 다시 […]

매콤하고 시원~한 어묵 탕

나는 멸치 육수 내는 것을 참 좋아한다. 요새는 한 봉지로 대체 되는 맛내기 용이 잘 나오긴 하지만 나는 통 재료들을 듬뿍 넣고 끓이는 것을 선호한다. 무, 양파, 마른 땡초, 멸치와 디포리 그리고 버섯 등을 넣고 푹푹 끓이면 우러나는 투명하고 노란 국물의 색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더불어 국물 낼 때 내가 빠뜨리지 않는 한가지가 있으니 […]

봄 봄, 달래 전

기온이 조금만 오를 라 치면 봄인가 싶어 괜 시리 마음이 설레 인다. 매년 오는 봄이고 매년 있는 4계절인데도 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일은 대단히 경건한 의식인 양 언제나 숙연하고 기대가 된다. 4월이 훌쩍 넘어가도 새순이 돋지 않는 이곳 토론토에서 봄을 기다리는 일은 상당한 인내가 필요한 일임에 틀림이 없어 4월이 되면서부터는 이제나 저제나 텃밭에 씨앗 […]

우동스프로 5분만에 뚝딱 만드는 잔치국수

나는 어릴 때 리듬체조라는 종목의 선수생활을 했다. 그리고 그 후 나라를 뜨기 전까지 약 20년간 지도자와 심판 생활을 했다. 원래 어릴 때부터 먹는 것엔 큰 관심이 없었으니 내가 리듬체조를 하게 된 이후에도 못 먹는 것이 크게 고통스럽지 않았고 그래서 음식을 만들거나 먹는 데에는 점점 관심이 없어진 것이 또한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어느 해인가 […]

김의 영양이 가득 – 못난이 김밥

우리 가족은 큰 아이가 열살이 될 때까지 한국에서 살았다.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반찬이나 간식에 참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일에 미쳐 바쁘다는 핑계로 다른 집 아이들처럼 골고루 못 먹여 키운 것이 지금도 가끔 마음에 걸린다. 바쁘고 솜씨 없는 엄마에게는 만만한 재료가 김이나 계란이어서 그 나마 영양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위로를 안고 계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