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 영양이 가득 - 못난이 김밥
우리 가족은 큰 아이가 열살이 될 때까지 한국에서 살았다.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반찬이나 간식에 참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일에 미쳐 바쁘다는 핑계로 다른 집 아이들처럼 골고루 못 먹여 키운 것이 지금도 가끔 마음에 걸린다. 바쁘고 솜씨 없는 엄마에게는 만만한 재료가 김이나 계란이어서 그 나마 영양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위로를 안고 계란 밥이나 김 주먹밥을 심심찮게 만들어 주었던 기억이 있다. 김에는 여러 종류의 비타민과 단백질, 식이 섬유, 그리고 어린아이들 성장 발육에 필수적인 칼슘이 다량 함유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눈이 잔뜩 쌓여 부엌 쪽으로 난 옆 문은 열리지도 않는 오후, 지는 햇살이 식탁으로 가득 들어오는 창문으로 나는 뒷마당을 우두커니 내려다 보고 앉았었다.
아직 아침도 점심도 먹지 않았다는 생각에 머릿속으로는 무얼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김 주먹밥에 생각이 미쳤다. 혼자 먹겠다고 풀썩거리며 무얼 하기도 그렇고 하니 김의 영양을 빌어 게으르고 부실한 식사의 .핑계를 대신해 본다.
재료
밥 2공기, 소금 1/4 작은 술, 참기름 1.5큰술, 깨 1큰술, 자르지 않은 김 1봉지
이렇게 만들게요~*
밥 2 공기는 분량의 소금, 참기름, 깨를 넣고 잘 섞어 준다.
자르지 않은 김 1 봉지는 봉지 째로 주물러 부수어 준다.
부순 김을 2/3는 밥에 넣어 조물 조물 무쳐 주먹밥을 만들어 주고 나머지 김은 따로 둔다.
뭉친 주먹밥을 따로 둔 김 위로 굴려 덮어 씌우 듯 김을 잔뜩 묻혀 준다.
더 맛있는 제안!
*김은 먹기 전에 바로 씌우는게 더 맛있지만 조금 눅져도 여전히 맛있어서 저희 아이에게는 단골 도시락 메뉴 였어요.
*저는 떡볶이나 어묵 탕 등에 곁들여 먹을 때가 많은데 궁합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김에 간이 묻어 있으므로 밥 무칠 때 소금의 양은 기호에 맞게 가감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