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선수 시절,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원없이 굶어 본 경험 때문에 나는 살을 빼는 다이어트를 아주 싫어한다. 대학 시절 한 때는 이틀에 한 끼를 먹었다. 이날 이때까지 먹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여유와 여건이 되면 먹고 안 되서 못 먹어도 그닥 아쉬워 하지 않는 사람인데도 그 때는 다음 번 체중을 재고 나면 먹고 싶은 것들이 머릿속에서 줄을 서 있었다. 쫄면도 먹고 싶고 짜장면도 먹고 싶고 말이다. 그래서 평생을 살아 오며 먹고 싶은 게 있거나 배가 고플 땐 시간이나 체중을 크게 개의치 않고 먹고는 했다. 야행성인 나는 특히 야식을 애정하며 그렇게 살아 왔는데…야식을 끊은지 5일째가 되었다. 이것이 금단(?) 현상인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먹을 것 없는 부엌을 서성 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한의사의 폭식보다 야식이 더 나쁘다 라는 말은 차치하고라도 가슴까지 치 받고 올라오는 배의 높이와 갑자기 늘어 난 8킬로의 체중은 나의 몸도 마음도 피폐하게 만들고 있는 중이었으니 야식을 끊는 것만이 살 길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나의 의지와는 별개로 출출해진 새벽, 참 쌩뚱 맞게도 어묵 조림이 생각난다.

그러한 나의 의지와는 별개로 출출해진 새벽, 참 쌩뚱 맞게도 어묵 조림이 생각난다. 내가 좋아하는 톡톡 씹히는 현미와 보리 넣어 지은 밥에 빵선생 스타일의 매콤한 어묵 조림 턱 얹어 먹으면 참 맛있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나는 주섬 주섬 재료를 꺼내 들고 있었으니 나의 야심 찬 야식 거부 프로젝트는 바람 앞에 등불처럼 심히 떨고 있었다.

#매콤한#도미#어묵#볶음#도미살어묵

재료(1 인분)

도미 어묵 300g, 양파 반개, 리크 한 줌, 매운 고추 2개, 고추가루 1-2 작은 술, 간장 소스(간장 1큰술+1작은 술, 맛술 1 큰술, 설탕 2 작은 술, 올리고당 1큰술, 후추 약간).

이렇게 만들게요~*

1.

도미 어묵은 끓는 물에 한번 튀긴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다.

2.

양파는 채 썰고 리크는 얇게 썰어 준비한다.

3.

간장 소스를 만들어 둔다.

4.

어묵과 양파를 볶다가 간장 소스를 넣고 볶아 준다.

5.

리크를 넣고 볶아 준다.

5.

매운 고추와 고추가루를 넣고 잠시만 더 볶아 마무리 한다.

더 맛있는 제안!

*아이들이 먹을 거라면 고추와 고추 가루는 생략해도 좋아요.

*리크를 제법 많이 준비해서 마지막에 넣어 주세요, 리크 특유의 씹히는 식감이 좋을 거예요.

*리크가 없다면 파로 대신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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