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달래 전 기온이 조금만 오를 라 치면 봄인가 싶어 괜 시리 마음이 설레 인다. 매년 오는 봄이고 매년 있는 4계절인데도 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일은 대단히 경건한 의식인 양 언제나 숙연하고 기대가 된다. 4월이 훌쩍 넘어가도 새순이 돋지 않는 이곳 토론토에서 봄을 기다리는 일은 상당한 인내가 필요한 일임에 틀림이 없어 4월이 되면서부터는 이제나 저제나 텃밭에 씨앗 […]
우동스프로 5분만에 뚝딱 만드는 잔치국수 나는 어릴 때 리듬체조라는 종목의 선수생활을 했다. 그리고 그 후 나라를 뜨기 전까지 약 20년간 지도자와 심판 생활을 했다. 원래 어릴 때부터 먹는 것엔 큰 관심이 없었으니 내가 리듬체조를 하게 된 이후에도 못 먹는 것이 크게 고통스럽지 않았고 그래서 음식을 만들거나 먹는 데에는 점점 관심이 없어진 것이 또한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어느 해인가 […]
김의 영양이 가득 – 못난이 김밥 우리 가족은 큰 아이가 열살이 될 때까지 한국에서 살았다.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반찬이나 간식에 참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일에 미쳐 바쁘다는 핑계로 다른 집 아이들처럼 골고루 못 먹여 키운 것이 지금도 가끔 마음에 걸린다. 바쁘고 솜씨 없는 엄마에게는 만만한 재료가 김이나 계란이어서 그 나마 영양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위로를 안고 계란 […]
양배추 쌈밥 with 돼지고기 쌈장 해외 생활을 하다 보면 한국서 손도 대 보지 않던 많은 음식들을 만들며 살아가게 되는 건 나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피클 오이로 오이지를 담그고 버터넛 스쿼시로 호박죽을 만들며 집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립을 굽는 것 등 말이다. 그래서인지 둘러 보면 의외로 음식 솜씨가 무척 좋은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아무래도 내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다 보니 주변에 참 많은 […]
카레 김 현미 주먹밥 나는 현미밥이나 꽁보리 밥처럼 입안에서 깔깔하게 씹히는 밥의 맛을 참 좋아한다. 내가 잡곡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 흰 쌀과의 비율이 8:2 정도로 상당히 꼬시라운게 사실이다. 이 비율에 대해 오랜 세월 가족들에게 심심찮게 컴플레인을 받아 온 터이나 건강을 핑계로 나는 방침을 바꾸지 않는다. 나는 박통 시절에 국민학교를 다녔던 세대라 도시락에 잡곡이 섞여 있는지 검사하던 기억을 어렴풋이 가지고 […]
서기 1972년 봄, 거리에서 행여 한국 간판을 보면 눈시울이 시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000 여명이 채 되지 않았던 그 때 그 시절 토론토에서 20여평의 자그마한 매장 뒷 편에 그저 수십 종의 한국식품을 준비해 놓은 것이 다였습니다. 우연하게 보이는 한국인들을 보면 신기하고 고맙기도 하고, 어쩌다 길에서 한국어로 되어 있는 간판이라도 보게 되면 그 감격에 몰래 눈물 흘리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