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생활을 하다 보면 한국서 손도 대 보지 않던 많은 음식들을 만들며 살아가게 되는 건 나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피클 오이로 오이지를 담그고 버터넛 스쿼시로 호박죽을 만들며 집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립을 굽는 것 등 말이다. 그래서인지 둘러 보면 의외로 음식 솜씨가 무척 좋은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아무래도 내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다 보니 주변에 참 많은 장금이들을 알아가게 된다. 사회성이 떨어지고 심하게 낯을 가리는 나는 교류하는 사람들의 폭이 무척 좁아 가끔 만나는 사람이라도 열손가락 안쪽에 꼽는다. 그 몇 안되는 아는 동생 중 하나가 또 조장금이니 그녀가 어느 날 언니를 돕겠다며 돼지고기 쌈장 레시피를 보내 온 것은 공교롭게도 이틀 째 부엌 바닥을 굴러 다니는 양배추가 슬슬 신경이 쓰이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집에 식구가 별로 없고 백 년에 한번쯤이라도 쌈을 먹는 건 나 하나뿐 인지라 쌈장을 만드는 일은 거의 없어서 할 수 없이 시식단(그녀들은 내가 새로운 음식이나 안 만들던 음식, 빵을 만들 때 마다 와서 시식 후 평가하는 일을 한다. 오늘 먹었는데 내일도 먹고 싶지는 않은 음식이 있을 때 가차없이 알려 줘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ㅎㅎ)이 출동 하였고 리크를 애정하는 나 답게 처음에 리크를 기름에 볶아 리크 향을 좀 낸 후 만든 쌈장에 쌈을 먹은 그녀들은 엄지 척!! 그리하여 오늘의 보람찬 쿠킹은 기분 좋게 막을 내린다.

#양배추#쌈#밥#돼지고기#쌈장#Wang#콩된장

재료

돼지고기 쌈장: 다진 리크(또는 파), 다진 양파, 다진 팽이 버섯 각 2 큰술, 다진 돼지고기 200g, 청양고추 2-3개, 깨 2 작은술, 고추장 5큰술, 된장 2 큰술, 고추가루 1 큰술, 참기름 1 큰술, 간장 3 큰술, 설탕 3 큰술, 올리고당 2 큰술.

삶은 양배추 적당량.

이렇게 만들게요~*

1.

양배추는 넓은 잎을 찢어 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벗겨 내어 끓는 물에 삶거나 찐 후 찬 물에 헹구어 준비 한다.

2.

돼지고기는 안심은 칼로 다져 준비하고 분량의 채소는 다져서 준비한다.

3.

고추장 이하의 양념장 재료는 미리 섞어 준비한다.

4.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리크를 볶아 향을 낸 후 양파와 버섯을 넣고 볶아 준다.

5.

다진 돼지고기를 넣고 소금 &후추 간하며 볶아 준다.

6.

돼지고기가 익으면 분량대로 섞어 둔 양념장을 넣고 함께 볶아 준다.

7.

다진 청양 고추와 통깨를 넣고 휘리릭 저어 준 후 불을 끈다.

8.

넓은 양배추 잎을 깔고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 한 밥을 얹은 후 그 위에 쌈장을 적당량 올려 감싸 말아 준다.

더 맛있는 제안!

*돼지고기는 갈은 것을 사기 보다는 직접 다져서 사용하면 더 맛이 있어요.
*고추장을 사랑하는 1인으로써 된장보다 고추장이 더 많이 들어간 쌈장이라 맛있는 것 같아요.
*쌈장은 쌈으로 먹어도 좋지만 뜨거운 밥에 비벼 먹어도 좋아요.
*양배추는 가운데 심을 도려 내고 큰 들통에 통째로 넣어 삶으면 한 장씩 찢어 지지 않게 벗겨 내기가 쉬워요. 저는 한 통을 다 삶을 게 아니라서 먼저 떼어내고 삶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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