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 가지 & 고추 무침
불에 태운 야채와 어우러지는 새콤한 맛과 양념의 좋은 비율을 찾는 일은 레고를 맞추며 노는 어린애처럼 내게는 참 즐거운 재미를 준다.
10대 후반 이후로 나는 TV를 보지 않는다. 리듬체조 선수 생활을 은퇴한 이후로는 선수를 키워내는 직업 자체가 신경을 많이 날카롭게 해서인지 TV소리가 너무 소음으로 느껴졌다. 필요한 뉴스 등은 신문이나 인터넷으로 챙겨 보면 되었으므로 나는 TV를 거의 켜지 않고 살아 왔다. 사람들이 모였을 때 연예인이나 드라마, 유행하는 인기 프로에 대해 이야기들 할 때면 나는 이건 어느 세상 얘기인가 싶은 것이 대화에 끼지 못하고 멍하니 있곤 한다. 전 국민이 다 아는 유명한 연예인 이름도 못 알아 들을 때면 사람들은 뭐 저런 게 다 있나 하는 얼굴로 나를 비난하기까지 한다. 한국 아줌마 치고 드라마를 안 보는 사람은 없는지 누군가와 대화 중에 내가 드라마를 전혀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어떤 분은 잠시 할 말을 찾다가 내게 이렇게 말 했다. 참 유니크 하시군요…
그런 나도 요새 수미네 반찬이라는 프로를 가끔 챙겨 본다. 고정 패널로 나오는 유명 쉐프 들처럼 나 또한 한식이 무척 취약하여 수미님의 거친 입담이 좀 부담스럽긴 해도 재미있게 보곤 한다. 수미님의 한식 후에 만드는 쉐프 들의 외국 요리도 무척 흥미로운데 그 중 미카엘이라는 불가리아 쉐프의 불가리아 김치라고 표현한 음식을 따라해 보았다. 불에 태운 야채와 어우러지는 새콤한 맛과 양념의 좋은 비율을 찾는 일은 레고를 맞추며 노는 어린애처럼 내게는 참 즐거운 재미를 준다.
재료
가지 2개, 파프리카 홍,황, 각 1개씩, 피망 1개, 고추 10개, 마늘 3-4톨.
올리브 오일 2.5큰술, 식초 4큰술, 소금&후추, 오레가노 2작은술, 다진 생 파슬리 1큰술.
이렇게 만들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