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 묵 부침개
새해를 겨우 며칠 남겨 놓고 날이 계속 흐리다. 날이 뿌여니 눈이 오려나 했더니 이틀 내내 비가 내린다. 그렇게 새해가 될 때까지 비도 오고 눈도 오며 계속 축축하다. 해피 뉴 이어라는 인사말이 무색하다.
묵을 잘 쑤는 친구가 있다. 양로원에 봉사를 갈 때나 포트락 모임이 있을 때면 늘 묵 담당이다. 난 뭘 해가지? 하다가도 결국은 묵을 쑤어 온다. 찰랑 찰랑 맛있는 묵을 만들 줄 아는 그녀에게 우리는 ‘묵달인’ 이라는 칭호를 선사했다
새해를 겨우 며칠 남겨 놓고 날이 계속 흐리다. 날이 뿌여니 눈이 오려나 했더니 이틀 내내 비가 내린다. 그렇게 새해가 될 때까지 비도 오고 눈도 오며 계속 축축하다. 해피 뉴 이어라는 인사말이 무색하다.
비가 오고 축축한 날씨일 때, 우리 민족의 유전자에 깊게 각인되어 세대를 타고 전해 내려왔을 법한 부침개에 대한 욕구는 어김없이 나를 깨운다. 마침 냉장고에는 그녀가 만들어 준 청포묵 한 덩어리가 있고 장 보러 나가기 꾸물꾸물 귀찮은 날은 냉장고 파먹기 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으므로 있는 야채를 다 끌어 모아 청포 묵 부침개를 만든다. 뜨뜻한 아랫목은 없지만 식탁 의자에 양반 다리를 하고 앉아 쫄깃한 부침개를 뜯어 먹는다. 잔뜩 흐린 창 밖이 하염없이 심란하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해피하게 새해인 걸로
재료
청포 묵 400g 한 덩이, 얇게 자른 리크 3큰술, 다진 칠리 고추 1큰술, 깻잎 5장, 작게 자른 자색 양배추 2큰술, 부침가루 4큰술, 전분 1큰술, 계란 1개, 물 2큰술. 소금&후추.
이렇게 만들게요~*
1) 묵은 으깨고 리크와 자색 양배추는 아주 얇게 썰어 주어요.
2) 매운 칠리 고추는 씨 째 아주 작게 다져 주고 깻잎도 체 쳐 주세요.
3) 가루 재료와 계란, 물을 넣어 주고 기호에 맞게 소금&후추도 뿌려 주세요.
그리고 골고루 잘 섞어 주세요.
달군 팬에 적당한 양의 반죽을 넣고 구워 주어요.
이 때, 불이 너무 세지 않도록 주의 하고 한 면이 충분히 익을 때까지 두었다가 뒤집도록 해요.
더 맛있는 제안!
*부침개는 너무 자주 뒤집지 않는 것이 좋아요.
*특히 묵 부침개는 부서지기 쉬우니 한 면이 완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 뒤집도록 해요.
*부침개에 들어 가는 야채는 기호에 맞게 응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