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들어 서기가 무섭게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쌓이건 안 쌓이건 눈발이 날리며 시작하는 하루가 또 자연스러워 졌다.

여행은 언제나 새로운 활력을 주지만 12시가 땡 치면 마부나 마차나 예쁜 드레스가 사라져 버리고 재투성이 옷을 입은 신데렐라가 되어 버리는 경험을 함께 선물한다. 그렇게 이번엔 내 고국에 다녀온 신데렐라가 되었는데…. 한국에 나가는게 몇 년 만이라 여기 일을 몰아 하고 한국에선 또 엄청나게 바쁜 일들로 돌아 치고 나니 돌아 오자마자 감기 몸살을 얻었다. 며칠이 지나도록 침대 신세를 면하기가 어렵다.

사위는 스산하고 몸은 으슬 거리고 하니 뱅쇼 한 잔이 떠 오른다. 나의 여름을 대표한 음료가 모히또라면 년말이 되고 겨울이 되면 떠 오르는 음료로 또한 겨울을 장식할 음료로는 이 뱅쇼가 될 것이다. 기력 없는 몸으로 주섬 주섬 일어나 만든 계피 향 향긋한 이 뜨거운 와인은 그렇게 온전히 나만을 위한 사치가 된다. 김 모락모락 나는 한 잔을 들고 블랭킷 무릎에 얹고 벽난로 앞에 앉으니 여기가 천국인 듯 나른한 행복감이 밀려 온다.

#따뜻한#겨울#와인#뱅쇼#레드와인#글뤼바인

재료

사과 반개, 오렌지 1개, 레몬 2-3쪽, 설탕 3큰술, 통계피 3-4개, 정향 4-5개, 물 300ml, 레드 와인 700ml.

이렇게 만들게요~*

1.

과일은 밀가루나 베이킹 소다를 이용하여 문질러 씻은 후 식초 물에 한시간 정도 담가 둔다.

2.

과일은 적당한 크기로 슬라이스하고 계피는 통이나 조각으로 준비한다.

3.

와인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냄비에 넣고 약한 불에서 15-20분 정도 과일을 우려 준다.

4.

와인을 넣고 알코올이 날아 가고 따뜻하게 데워질 때까지 끓여 준다.

5.

과일과 함께 와인을 컵에 담고 계피를 꽂아 낸다.

더 맛있는 제안!

*과일의 종류와 양은 기호에 맞게 응용하세요.
*정향은 그 모양이 못을 닮았다고 하여 부르는 이름인데요, 그 따뜻하고 매운 성질 때문에 위를 따뜻하게 하고 한기를 없애 준다고 해요. 이 정향과 계피, 그리고 따뜻해진 와인은 감기 예방에 도움을 주어요.
*불어로는 뱅쇼, 데운 와인이란 뜻으로 글뤼바인 이라고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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