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전 온 가족이 June의 별장이 있는 섬에 다녀 왔다. 누군가의 고등어 낚시 얘기를 듣고는 아들과 아빠가 지나가는 말로 우리도 낚시를 해 보고 싶다는 바램이 흘러 흘러 결국 안착된 곳이 그 곳인데 마침 별장에는 낚시대가 있었고 우리 식구들은 모두 낚시 대 한 번 안 잡아본 쌩 초보였기 때문이었다.

회상컨데 작은 물고기 세 마리로 우리 일행 모두는 하나 되어 즐거웠고 서서히 넘어가는 해를 품고 반짝이던 호수는 이 세상 것이 아닌 듯 아름다웠다.

도착 후 늦은 점심을 먹고 좀 쉬다가 한 낮의 땡볕이 조금 수그러들 무렵 아들은 어슬렁 거리며 배를 대는 곳으로 내려 갔고 삼겹살 비계를 예술 하듯 정성을 다해 미끼에 끼우고는 야심 차게 호수에 던졌다. 초보 강태공의 낚시 대에 쉽게 물려 줄 눈 먼 고기가 어디에 그렇게 많겠는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은 여기에도 있었으니 테라스에서 내려다 보던 일행들은 모두 아는 지식을 동원한 훈수를 한 마디씩 던졌으나 한시간이 넘게 미끼 만을 여러 번 빼앗겼을 뿐이었다. 모두 관심을 조금씩 놓아갈 무렵 아들애의 환호성이 들렸고 생전 처음 물고기를 낚아 본 그 의기양양 자랑스런 표정이란….  처음 잡은 물고기는 먹어 줘야 예의라는 굳은 의지 아래 아빠와 아들은 머리를 맞대고 낑낑대며 작은 물고기 세 마리의 배를 따서 다듬어 씻었고 마침 컴프리 부침개를 하고 있던 친구가 밀가루를 묻혀 즉석에서 튀겨 주었다. 회상컨데 작은 물고기 세 마리로 우리 일행 모두는 하나 되어 즐거웠고 서서히 넘어가는 해를 품고 반짝이던 호수는 이 세상 것이 아닌 듯 아름다웠다.

오늘 마트에 나갔다가 다듬어 놓은 애기 조기를 발견했다. 지나치게 예민한 후각 때문에 애들에게 생선 한번 제대로 못 먹여 키운 나지만 오늘만은 그 날의 감동(?)을 생각하며 아들에게 몇 조각 튀겨 주려는 마음에 얼른 그리로 손이 간다.

#애기조기튀김#wang#왕#참조기살

재료(1 인분)

손질해 놓은 참 조기 10 마리, 청주 1/4 컵, 감자 전분 1/2 컵, 후추 약간, 편으로 썬 생강 5 조각.

이렇게 만들게요~*

1.

냉동 조기 살은 녹인 후 청주에 담가 비린내를 날려 준다.

2.

체에 받혀 물기를 뺀 조기 살을 키친 타올에 올려 남은 물기를 마저 없애고 후추 약간을 골고루 뿌려 준다.

3.

준비한 전분 가루를 앞뒤로 골고루 묻혀 준다.

4.

기름을 달군 팬에 준비한 조기를 넣어 노릇 해 질 때까지 튀겨 준다.

5.

생강은 굵게 편으로 썰어 준비한다.

6.

거의 다 튀겨지면 준비한 생강을 넣어 향을 내 준다.

7.

기름을 털어 내고 오일 페이퍼 위로 옮겨 준다.

더 맛있는 제안!

*튀기지 않고 밀가루를 조금 묻혀 구워도 좋아요.

*조기가 정말 작기는 했지만 다 다듬어져 있어서 조리하기 좋았어요.

*저는 비린내를 너무 싫어해서 청주도 쓰고 나중에 생강도 튀겨 주었는데요, 이 과정을 생략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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