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으로 돌다 보니 우리의 명절에 둔감하게 된다. 구태여 찾아 보지 않으면 오늘이 추석인지 내일이 추석인지 분명히 알지도 못하니 말이다. 한국마트에서 한가위 맞이 세일을 한다 고나 해야 명절이 되었구나 생각하게 된다. 뭐, 나쁘지는 않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 일 테니 크게 욕심 부리지 않기로 한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 일 테니 크게 욕심 부리지 않기로 한다.

그래도 가끔은 명절이라고 떡 한쪼가리라도 만들고 싶을 때가 있다. 간단하게는 약밥을 만들어 가까운 지인과 나누는 것이 그나마 내 명절 행사이지만 추석은 또 추석이라고 송편 생각이 난다. 우리 시엄니의 송편 만드는 솜씨는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맛있는 그 송편 생각이 나곤 해서 몇 년에 한 번씩은 나도 송편에 덤벼 든다. 꿀이나 밤 송편이 어떤 건지 소 부분의 색깔을 비춰 보며 얄밉게 골라 먹던 기억이 난다. 나는 그 만큼 맛있는 송편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천연 가루를 사용하여 색이라도 예쁘게 낼라 치면 기분 전환에는 그만한 일이 없다. 어린애 찰흙 놀이 하듯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만들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끔 일 삼아 하는 짓이지만 이번에는 앙금으로 플라워를 만들어 얹어 보았다. 함부로 집어 들기도 아까울 만큼 예쁜 송편은 나 혼자 명절을 기념하기엔 충분한 일거리가 되었다. 앞 마당 잡초를 뽑다가 산책 나가는 옆집 프랑스 할머니 리사를 만난 김에 몇 개 드렸더니 송편 위에 핀 꽃처럼 활짝 웃으며 늘 하듯 양쪽 볼을 대고 뽀뽀하는 인사를 한다. 그렇게 만들고 얼결에 나누는 일까지 마쳤으니 이번 추석은 잘 쇠었다.

#플라워#송편#추석

재료(1 인분)

반죽: 건식 쌀가루 80g, 건식 찹쌀 가루 20g, 자색 고구마(또는 단호박 가루, 비트 가루 등) 가루 5g, 소금 1g, 뜨거운 물 70-75 ml.

깨 소: 깨 1/2 컵, 설탕 1/3 컵, 콩가루 1 큰 술, 꿀 1 큰 술, 소금 1꼬집, 물 1큰술.


이렇게 만들게요~*

1.

분량의 가루 재료를 체에 한번 내려 잘 섞어 준다.

2.

뜨거운 물을 세번에 나누어 부어 주며 골고루 섞어 준다.

3.

손으로 잘 치대어 매끈한 반죽을 만들어 준 후 랩에 싸서 20 분 정도 휴지 한다.

4.

분량의 재료를 섞어 깨 소를 만든다. 깨는 갈아서 사용한다.(어느 정도 개어지면 손으로 주물러 섞어 준다.

5.

반죽은 약 20g씩 분할하여 마르지 않도록 면보나 비닐로 덮어 놓는다.

6.

가운데 홈을 깊게 파서 소를 적당량 넣어 준 후 이음 부분을 꼭꼭 눌러 봉하고 몇 번 주물러 공기를 빼 준다. 다시 동그랗게 공굴려 원하는 모양으로 성형 한다.

7.

김이 오른 찜통에 올리고 20 분간 쪄 준다.

8.

다 쪄진 송편은 차가운 물에 넣었다 건져 낸다.

9.

참 기름을 골고루 발라 준다.

더 맛있는 제안!

*이번에는 구하기도 쉽고 보관이 용이한 건식 쌀 가루로 만들어 보았어요. 습식 쌀가루를 사용하실 때에는 물을 훨씬 적게 주어야 해요.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 가루를 사용하여 다양한 색과 모양을 내어 보세요.

*떡 반죽이 너무 질지 않은 것이 좋아요. 한번에 다 붓지 말고 쌀 가루의 상태를 보아 물의 양을 조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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