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돼지 불고기 김밥
두 아이가 의견의 일치를 보는 음식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까 말까 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이 돼지 불고기 김밥이다.
요즈음은 해가 일찍 뜬다. 뜨는 해부터 쨍 한 것이 예사롭지가 않아 그것이 창을 찌르듯 들어와 비칠 때면 주말 아침 조차도 게으름을 피우기가 어렵다. 집 앞 공원에는 이른 시간부터 태어 난지 얼마 안 되었을 법한 꼬맹이들이 맞지도 않는 큰 야구 모자에 헐렁한 야구복을 입고 출동해 있다. 세계 어느 유명 야구팀을 저렇게 정열적으로 응원할 수 있을 까 싶게 부모들의 함성은 마냥 높다. 약간은 우스우면서도 맑고 밝은 햇볕 아래 초록의 대지 사이에서 일어나는 그 일은 세상은 정지하고 그 곳만 살아 있는 듯 독보적이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행복한 순간을 찍은 움직이는 한 장의 사진 같다.
내게는 두 아이가 있는데 성별은 물론 생김새나 식성 등이 딴판이어서 음식 준비를 할 때 늘 고충이 있다. 한식을 좋아하는 작은 애와 한식만 안 좋아하는 큰애 때문에 국적이 다른 음식을 한 밥상에 올려야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두 아이가 의견의 일치를 보는 음식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까 말까 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이 돼지 불고기 김밥이다. 한식을 안 좋아하는 큰애에게는 김밥을 먹일 수 있고 고기를 안 좋아하는 작은애에게는 고기를 먹일 수 있다. 이 김밥 여러줄 싸서 식탁에 턱 올려 주면 주거니 받거니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먹는 오누이의 모습이 그렇게 사이가 좋을 수 없다. 바라보는 마음이 좋다. 오누이를 쳐다보다 또 들려 오는 함성을 들으며 이런 날 김밥 싸 들고 길 거너 공원에 나가 저들 사이에 섞여 앉으면 나 또한 이 평화로운 그림의 한 부분이 될 것 같은 기분 좋은 사상도 해 본다.
재료
돼지고기 안심 350g, 헹굼 용 맥주나 청주 1/4컵, 불고기 양념 (간장 3큰술, 설탕 2큰술, 갈은 사과 2큰술, 청주 1큰술, 맛술 1큰술, 다진 마늘 0.5큰술, 참기름 0.5큰술, 청양 고추 2-3개, 후추 가루). 깻잎, 단무지(optional), 김밥 김
이렇게 만들게요~*
고기를 재울 양념은 미리 만들어 준비 한다.
길게 자른 안심은 청주나 맥주 등으로 한번 샤워 시킨 후 체에 받혀 물기를 빼 준다.
준비한 양념에 1 시간 정도 고기를 재워 놓는다.
재워 놓은 양념 고기를 국물이 생기지 않도록 볶아 준비 한다.
깻잎과 김, 단무지 등을 준비한다.
밥은 참기름, 소금, 깨 가루를 이용하여 살짝 비벼 준 후 김 위에 펼쳐 깔고 깻잎, 단무지, 고기를 차곡히 얹어 준다.
공간이 뜨지 않도록 단단하게 말아 준다.
더 맛있는 제안!
*마당에 때 이른 겨자 잎이 났길래 두 뿌리 뽑아다 함께 넣어 주었어요. 채소의 종류나 들어 가는 재료들을 응용해 보세요.
*개인적으로 잡곡밥을 좋아해서 그런지 잡곡을 잔뜩 넣고 밥을 지어 김밥을 싸면 참 맛이 좋은 것 같아요.
*김밥에 들어 가는 재료들에 각각의 양념이 되어 있지만 밥에 기본 간을 꼭 해 주는 것이 더 맛있는 김밥을 만드는 비결이 예요.